축구이야기/EPL Raum

스완지 시티, 이번 시즌 한마리의 백조가 될까?

Fabregas 2012. 9. 2. 09:45

스완지 시티, 최근 기성용 선수가 한국 선수 역대 최고의 이적료를 받고 간 팀으로 주목받고 있다. 이런 스완지 시티는 리그 3경기를 치루며 10득점, 2실점, 2승 1무, 승점 7점으로 현재 리그 2위를 차지하고 있다. 리그 초반 날아다니는 스완지시티, 과연 시즌 막바지까지 우와한 날개짓을 할 수 있을까?

 

지난 시즌의 주역들이 속속히 빠져나간 스완지 시티

[사진 출쳐= 리버풀 공식 홈페이지, 지난 시즌의 주역 중 주역인 로저스 감독]

 

<주역 중 가장 빛났던 주역인 로저스 감독, 리버풀로 가버리다>

지난 시즌 스완지 시티는 2부리그인 챔피언쉽에서 3위를 하며 플레이오프를 치뤄 1부리그인 프리미어리그로 올라왔다. 그 중심에는 노력파 감독인 로저스 감독이 있었다. 브랜든 로저스 감독은 이른 나이에 부상으로 축구 선수로서의 인생을 마감했다. 하지만 그는 포기하지 않았다. 1995년 자신의 오랜 팀인 레딩에서 유스 감독으로 일했다. 그러다 2006년, 당시 첼시 감독이였던 무리뉴 감독 눈에 띄여 첼시에 오며 같이 혁명을 일으켰다.

 

 2년 뒤, 로저스 감독은 감독으로서 일하기 위해 2부리그로 내려와 왓포드 팀의 감독으로 부임했다. 2008년 13승 7무 12패를 기록하며 왓포드를 떠나 공석이였던 레딩으로 가게됐다. 그리고 그가 산출한 성적은 6승 6무 11패로 팬들의 기대에 부흥하지 못하며 구단주와의 상의하에 레딩을 떠났다. 그리고 그가 간 팀은 바로 스완지 시티, 스완지 시티와의 1년 계약은 그의 인생과 스완지 시티의 역사를 바꿨다.

 

 로저스 감독은 스완지 시티에서 돌풍을 일으켰다. 흔히 말하는 Tika Tika 축구, 패싱 축구를 구사하며 아스날, 리버풀등 강팀들을 제압했다. 그리고 시즌이 끝나고 그가 받은 성적표는 리그 11위, 과연 스완지 시티가 승격팀인가를 의심하게까지 하는 성적이었다. 매경기마다 자그만한 수첩을 들고 다니며 낱낱히 필기를 하는 노력파 감독, 로저스 감독. 하지만 그는 캐니 달글리시가 경질되며 공석이었던 리버풀로 가버리게 됐다.

 

<주축 선수였던 싱클레어, 시구르드손, 조 알렌, 빅클럽으로 가버리다>

스완지 시티가 돌풍을 일으키며 새로운 스타들이 탄생하기 시작했다. 싱클레어, 조 알렌, 시구르드손을 비롯한 리온 브리튼등 수많은 스타를 배출했다. 싱클레어는 빠른 발을 주무기로 삼아 폭팔적인 모습들을 보여줬다. 조 알렌은 36경기에서 92.1%의 패스 성공률과 태클 성공률이 3.1로 매우 높은 수비 집중력을 보였다. 시구르드손은 큰 키에 비해 유연한 발놀림으로 자신의 플레이를 유감없이 보여줬다. 역시 이런 선수들은 시즌이 끝나자 노리는 팀들이 많았다.

 

 먼저 시구르드손이 토트넘으로 가게됐다. 다음으로 조 알렌이 로저스 감독을 따라 리버풀로 입성했다. 마지막으로 이적 시장 마감 1~2일 전에 싱클레어가 맨시티의 로테이션 맴버로 합류했다. 돌풍의 주역이었던 감독을 비롯한 주축 선수가 3명이나 빠진 스완지 시티는 이번 시즌 강등 당할 수도 있다는 주장이 스멀스멀 기어나왔었다.

 

Tika Tika 축구를 이어나가기 위해 스패니쉬들의 스완지 행

[사진 출쳐=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새로운 감독인 라우드럽 감독]

 

<현재의 스완지를 이끌어가는 감독, 라우드럽 감독>

80~90년대 축구 역사상 빠질 수 없는 선수는 바로 라우드럽 선수였다.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교과서적인 드리블과 자로 잰 듯한 패스가 그의 무기였다. 그런 그는 1998년 멕시코 월드컵을 기점으로 현역 은퇴를 했다. 그리고 5년동안 덴마크 감독을 맡다가 2007년 헤타페 감독을 맡았다. UEFA 컵에서 돌풍을 일으키며 8강까지 가는 위력을 보여줬다. 그리고 2010년 레알 마요르카 감독을 맡다가 재정난과 구단과의 마찰로 1년만에 사임했다. (2008년~2009년은 스파르타크 모스크바)

 

 로저스 감독이 빠지면서 적지않은 타격을 받은 스완지 시티는 감독을 수색하다 라우드럽 감독이 눈에 띄었다. 라우드럽 감독은 선수 시절때도 패스에 일가견이 있었고 무엇보다 패싱 게임을 즐겨하는 라리가에서 감독을 오랫동안 해봤기에 그를 감독으로 데려왔다. 그리고 그 결과는 대성공이었다. 라우드럽 감독은 로저스 감독의 바통을 그대로 이어받아 패싱 축구를 완성시켜가고 있다. 아무리 급해도 천천히 패스로 만들어가는 모습은 그의 철학이 완벽하게 들어났던 부분이다.

 

<미추, 치코, 데구르즈, 스페니쉬들 총출동한다>

라우드럽 감독이 스완지 시티로 온 이후 스페인 선수들이 대거 입성하는 듯 보인다. 일단 치코 선수를 먼저 데려온 스완지다. 치코는 태클과 가로채기에 능하지만 그만큼 파울 빈도도 높다. 하지만 라우드럽 감독이 치코를 데려온 이유는 패싱 능력 때문이다. 패싱 축구를 하려면 센터백들도 앞으로 많이 전진하며 패스를 뿌려줄 수 있어야하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라요 바예카노에서 에이스 노릇을 했던 미추를 아주 저렴한 가격으로 꿀영입했다. 키 185cm 이상의 장신이지만 발 밑이 부드러운 선수다. 또한 공격형 미드필더로써 공격 전개 능력이나 시야, 패스 능력이 아주 뛰어난 선수다. 또한 아까 언급했지만 장신이여서 헤딩볼도 따내는 다재다능한 모습을 보여준다. 현재 3경기 4골로 3경기 연속 득점을 하고 있을 만큼 팀의 주축인 선수가 됐다.

 

 데구즈만 선수는 비야레알에서 한시즌 임대로 데려온 선수다. 바로 어제 경기였던 (9월 1일 한국시간) 선더랜드 전에서 기성용 선수와 스위칭을 자주 시도 했던 데구즈만 선수다. 그의 임대 영입은 라우드럽 감독의 Tika Tika 축구를 완벽하게 구현해낼 수 있는 카드였다.

 

<기성용과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합류, 스완지 비상하나?>

스완지 팬들로서는 기성용과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합류는 천군만마를 얻은 느낌일 것이다. 셀틱에서 강력한 중거리 슈팅과 뛰어난 공수 조율로 주목을 받았던 기성용 선수다. 또한 올림픽에서 박종우 구자철 선수와 함께 여러 나라의 중원을 씹어먹으며 한층 더 주목을 받았다. 키 187cm의 다부진 몸은 거친 EPL에서도 뒤지지 않을 체구다. 아직 완전 100%의 모습을 보여주지 못한 기성용 선수가 조금만 더 적응해 자신의 100%를 보여준다면 스완지는 더 강력해질 것이다.

 

 파블로 에르난데스의 뒤늦은 합류는 아쉽지만 발을 좀 더 맞춘뒤에 뛰면 엄청난 시너지를 낼 수 있을 것이다. 싱클레어가 빠진 자리를 매꿀 것으로 보이는 파블로의 영입은 기대가 될 것이다. 특출난 드리블과 크로스, 시야는 싱클레어를 매꾸고도 남을 듯 보이기 때문이다. 8월 31일, 거의 이적 시장 막바지에 영입해 비록 선더랜드 전 엔트리에 못들었지만 그의 시너지는 엄청날 것이라 예상된다.

 

상당히 공격적인 백조, 하지만 뭔가 2% 부족한 모습이 보인다.

[사진 출쳐= 스완지 시티 공식 홈페이지, 실수 많이 범했던 윌리암스]

 

<치코와 윌리암스가 지키는 센터백, 불안한 수비력을 보이면 안된다>

EPL 3라운드, 스완지 시티는 잉글랜드 전통적인 방식을 구사하는 선더랜드를 상대로 힘든 무승부를 거뒀다. 경기는 전체적으로 홈팀인 스완지 시티가 이끌어갔다. 점유율이 6:4 정도로 공은 거의 선더랜드 지역에서 돌아갔다. 슈팅 숫자를 비롯한 유효 슈팅도 스완지 시티가 월등히 높았다. 하지만 결과는 2:2로 비겼다. 선더랜드가 스완지에게 공간을 내주지 않고 상당히 좋은 역습을 했다고 하지만 스완지의 두 센터백의 수비력이 아쉬운게 컸다.

 

 윌리암스는 공격수가 전방에서 조금만 압박을 해도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역시 몇번 압박을 당하니 골키퍼에게 주는 백패스 과정에서 엄청난 실수를 범했고 그대로 실점으로 이어졌다. 당시 치코도 마찬가지였다. 전반 인저리 타임때 플레처와의 몸싸움에서 지고 밀리는 바람에 그대로 실점을 허용했다. 또한 후반 26분, 루이 사하에게 발을 치켜 세우며 다소 불필요한 동작으로 퇴장을 당했다. 센터백에서 부터의 빌드업은 좋으나 센터백들의 수비력이 부족하면 마음 놓고 빌드업을 못한다는 것이다.

 

<스완지 시티의 '크랙커'인 다이어, 너무 무리한 드리블은 자제해야한다>

 스완지 시티는 좋은 드리블러를 가지고 있다. 바로 다이어 선수다. 챔피언쉽에서부터 주전자리를 꿰차고 있는 다이어 선수는 상당히 좋은 드리블러다. 현재 프리미어리그에서도 드리블로 상대팀 수비수들을 흔들정도의 실력이다. 경기가 안 풀릴때 이런 선수 한명은 천군만마를 얻은 상황이라고 할 수 있을만큼 크랙커의 존재는 분명 필요하다.

 

 하지만 너무 잦은 드리블과 과감한 드리블은 가끔 눈쌀을 찌푸리게한다. 선더랜드 전에서도 그의 드리블은 빛을 봤다. 중앙 측면 가릴 것 없이 유감없이 발휘해줬다. 다만 아쉬웠다면 가끔 너무 무리한 드리블해서 공격권이 빼앗기거나 탬포가 늦춰지는 경향이 보였다. 뉴캐슬의 벤 아르파 선수처럼 팀을 위해서 드리블을 자제하고 때론 어려울때는 개인기량을 펼친다면 더 좋은 선수로 거듭날 수 있으리라 생각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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