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축구 올림픽 사상 첫 동메달, 한국 축구의 미래가 보인다

Fabregas 2012. 8. 11. 08:26

 

일본을 꺽은 대한민국, 이전 경기와는 사뭇 달랐던 경기

[사진 출쳐= 대한 축구 협회, 오빤 런던 스타일~ㅋ ]

 숙명의 시간이 다가왔었다. 64년만의 축구 올림픽 첫 메달을 결정하는 시간, 또한 한.일 전이라는 국가의 자존심 싸움을 하는 시간이 왔었다. 이번 올림픽, 유럽 국가들을 놀라게 하며 올라온 아시아 팀이기에 이번 경기에 거는 기대는 사상 최고였다. 그런 경기 속에 우리나라는 일본을 2:0으로 여유롭게 따돌리며 동메달을 얻었다. 이전 경기와는 사뭇 달랐던 경기였다.

 

팀이 어려울 때 한방을 해결해줬던 박주영과 구자철 선수

이번 올림픽에서는 압박, 체력, 패스, 기본기 그 모든게 향상 됐다는 것을 보여줬던 올림픽 대표팀이었다. 단 한가지 아쉬웠던 점은 우리만의 플레이를 하고 있음에도 골이 잘 터지지 않았다는 것이다. 조별리그 3경기에서 2득점, 토너먼트 8,4강에서는 1득점으로 저조했었다. 모든 것을 지배하고 있지만 상대편 수비 지역으로 들어가면서 세밀함이 부족, 결정력도 부족했었던 건 사실이었다. 하지만 이번 한일전은 달랐다. 그것도 일본이 조금씩 패스가 살아나며 우리나라를 밀고 있을때, 그때 박주영과 구자철 선수가 한방을 넣어주며 우리나라 패턴으로 유도했었다.

 

 득점 이후에도 우리나라는 침착함을 잃지 않으며 그 경기를 조율해내갔다. 솔직히 이번 올림픽에서 약간 부진한 박주영 선수지만 오늘만큼은 달랐다. 앞에 3,4명의 수비수가 있었지만 드리블로 속이며 일본의 골망을 흔들었다. 구자철 선수도 끝까지 포기하지 않고 슛을 때려 득점을 했다. 이번 한일전,즉 3,4위전에서 우리나라의 통쾌함을 맘껏 느낄 수 있던 경기였다.

 

기성용-구자철-박종우, 중원을 씹어먹으며 오재석-김영권-황석호-윤석영, 짠물 수비를 보여주다

이번 올림픽 대표팀에서 못한 선수는 한명도 없다. 선수 한명 한명이 한발 더 뛰자는 자세를 가지며 올림픽에 임했다. 특히 이번 올림픽에서 두드러지게 보인 면은 수비와 미드필더다. 미드필더에서는 기성용-구자철-박종우 선수가 배치하며 거의 전 경기의 중원을 지배했다. 박종우 선수가 파수꾼이 되어주며 1차적으로 상대 공격을 기성용 선수와 같이 차단했다. 기성용 선수는 공수 벨런스를 맞춰주는 후방 플레이매이커가 됐다. 구자철 선수는 현란한 드리블과 패스를 보여주며 상대의 수비진을 흔들었다. 우리나라가 언제 강호들을 상대로 이런 경기력이 나왔는지 새삼 놀라게 됐으며 우리나라 미드필더진이 대단하다고 밖에 생각이 안들었다.

 

 또한 수비진 역시 칭찬을 안할 수가 없다. 올림픽 전, 수비의 핵인 홍정호 선수가 부상으로 이탈하며 고민이 많았던 홍명보호였다. 하지만 김영권, 황석호 선수가 공중볼 경합, 협력 수비를 하며 예전보다 더 탄탄해진 중앙 수비였다. 측면에는 윤석영과 김창수 선수가 있었다. 이번 올림픽으로 인해 윤석영 선수의 급성장을 볼 수 있었다. 특히 영국전에서 벨라미 선수를 거의 고립되다 싶이 만들었을때 그 성장을 엿볼 수 있었다. 김창수 선수는 아쉽게도 부상을 당했었지만 공수 양면에 없어서는 안될 존재였다. 그 김창수 선수의 빈자리를 잘 매꿔준 오재석 선수도 대단하단 생각밖에 들지 않았다.

 

한계를 극복하고 역사를 바꾼 홍명보호, 앞으로의 한국 축구의 미래

[사진 출쳐= 대한 축구 협회, 내 사전엔 한계란 없다??]

 

역대 최고 순위를 달성한 홍명보 감독, 비난과 부담감을 이겨낸 선수들

어느 감독이 우리나라를 이렇게 정상으로 올릴 수 있을까? 10년전 히딩크 감독 밑에서 '4강 신화'를 일구며 (그때) 역대 최고 순위인 4위를 달성했었다. 그리고 10년 뒤인 지금, 그는 그의 스승의 성적을 뛰어넘었다. 올림픽 예선전 당시 국대와 선수가 겹치며 어쩔 수 없이 K리거와 J리거로 팀을 구성하는 어려움도 있었지만(K리그 깔보는 거 아녜요ㅠㅠ) 그는 해냈다. 엄청 특출난 선수는 없었지만 11명이 하나의 몸처럼 움직이며 3위라는 성적을 냈다.

 

 선수들의 힘듬도 팬들에게 느껴진다. 팀의 핵이자 전 경기를 소화한 구자철과 기성용 선수는 대단했다. 박지성 선수 조차도 구자철 선수의 왕성한 플레이에 놀랐다. 체력적으로 많이 힘들었겠지만 마지막까지 최선을 다했다. 박주영 선수가 가장 힘들었으리라 생각한다. 병역 기피(?) 문제로 욕을 가장 많이 들어먹고 있다. 하지만 홍명보 감독이 그를 다시 이끌었다. 그리고 이번 한일전 가장 필요한 순간때 터트려줬다. 한일전의 부담감등 많은 시련이 있었지만 이를 견뎌내고 역사를 새로 쓴 홍명보호 모두가 자랑스럽다.

 

올림픽 동메달에 따라온 병역면제, 선수들의 미래를 더 밝게 만든다

 병역면제, 논란이 많은 것은 사실이다. 모든 국민의 평등성을 주장하며 반대하는 사람들도 있고 선수들이 이만큼 노력했으면 받는 것은 당연하다라고 주장하는 사람들도 있다. 솔직히 글쓴이는 후자쪽이다. 우리나라의 위상을 높이며 역사까지 바꾼 그들에게 그런 혜택은 당연하다 생각한다. 그리고 이 병역면제는 선수의 미래를 바꿀 수도 있다. 지난 여름 박주영 선수가 모나코에서 다른 팀으로 이적을 할때 항상 걸린게 '병역'이다. 병역때문에 모든 팀들이 꺼려했기 때문이다.

 

 하지만 박주영 선수를 비롯해 기성용, 구자철 등등 병역이 면제됐다. 다른 J리그나 K리그에서 뛰는 선수들도 병역이 면제됐다. 그러면 이제 해외파들은 자유로이 이적하며 제 몸값 이상을 받고 가며 K리거들은 유럽행이 쉬워졌다. 이제 이 될 성된 떡잎들이 점점 자라 든든한 나무로 자라가는 모습만 지켜보면 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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