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A매치 Raum

겉만 번지르르했던 네덜란드의 오렌지 군단

Fabregas 2012. 6. 18. 06:39

이번 대회 최악의 조라고 불렸던 B조에서 8강에 진출할 두 팀이 정해졌다. 바로 독일과 포르투갈이다. 반면 이번 대회 우승후보 빅3(독일,스페인,네덜란드)에 들었던 네덜란드는 3경기에서 2골, 승점도 하나도 챙기지 못하며 다른 팀보다 일찍 짐을 싸야했다. 예선전 10경기에서 37골을 몰아쳤던 네덜란드, 하지만 까보니 안은 썩을대로 썩은 오렌지였다.

 

전체적인 움직임이 유연하지 못하며 3패를 당했다.

[사진 출쳐= 유로 2012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이번 네덜란드의 가장 실망스러운 점은 전체적인 선수들의 움직임이였다. 일단 기본적으로 공격이나 수비가 잘 성공하길 바라면 먼저 선수들의 유기적인 움직임이 필요하다. 스페인이나 독일 같은 강팀들을 보면 선수 개개인이 활동량이 넓으며 비어있는 공간으로 들어가 공격을 진행한다. 수비 또한 팀이 한몸처럼 움직이며 압박을 한다. 하지만 그러한 모습을 네덜란드에게서는 이뤄지지가 않았다.

 

 마지막 경기인 포르투갈전에서도 비춰졌듯이 선수들이 공격을 하는데 너무 정적인 움직임을 보였다. 공격을 진행할 당시 측면 또는 중앙에서 기본 두 선수가 함께 공을 주고 받으며 공격을 해야한다.

하지만 붙어주기는 커녕 그냥 최전방에서 공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러니 반페르시와 훈텔라르가 고립이 될 수 밖에 없으며 골도 터지지 않는 것이다.

 

 또한 미드필더진과 공격진의 사이가 너무나도 많이 벌어져있었다. 이번 대회 네덜란드는 더블 볼란치를 꺼내들었다. 그 결과 수비진과 공격진이 따로 노는 현상이 발생했다. 후방에서 공을 제아무리 따낸다고 해도 전방과의 간격이 멀면 날카로운 패스나 역습이 이뤄지기 어렵다. 그러니 공격을 진행할때 상대 선수에게 자꾸 공을 빼앗겼다.

 

3경기에서 2골, 화려한 공격진? 이기적이였던 네덜란드의 공격

[사진 출쳐= 유로 2012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축구의 황제라고 불리는 펠레, 그가 세계적인 스타였을때 이런 말을 했다. "축구는 스타가 하는 것이 아니라 팀 전체가 하는 것"이라고. 그 말이 딱 네덜란드에게 어울리는 말이다. 축구는 1명에서 하는 것이 아니다. 11명이 한몸 한뜻으로 뛰어야한다. 네덜란드의 공격진은 정말 화려했다. 각 리그의 정상급 공격수인 반 페르시와 훈텔라르, 로벤과 아펠라이, 스네이더등 정말 입이 벌어질만한 화려한 공격진이다. 하지만 이들은 불협화음을 일으키며 3경기에서 단 2골을 넣었다.

 

 이미 많은 언론이 보도르 했지만 네덜란드는 내분 상태였다. 반페르시와 데용이 인터뷰를 거부한 상태였고 반더바르트와 훈텔라르는 주전이 아니라고 불만을 터트렸다. 어떠한 팀도 팀이 내분이 되면 성공하지 못한다. 이번 대회에서 이러한 내분은 네덜란드의 팀플레이와 조직력에 많은 악영향을 끼쳤고 결국 단 1승도 거두지 못하며 조별리그에서 탈락했다.

 

 또한 너무나도 이기적인 플레이만 했던 네덜란드였다. 공격진에서 선수 하나 하나가 따로 따로 놀았으며 그냥 자기가 얼마나 잘난지만 보여줬다. 이번 포르투갈전 (전반전만) 패스 점유율은 59%, 성공률은 81%로 포르투갈보다 높았다. 또한 뛴 거리도 포르투갈이랑 거의 똑같았다. 하지만 이타적인 플레이를 하는 포르투갈과는 달리 이기적인 플레이를 했던 네덜란드는 경기를 거의 포르투갈에게 내줬다. 사실 이번 대회 2골도 반페르시와 반더바르트의 개인 능력에 의해 만들어진 골이다.

 

 앞으로 2년 뒤면 모든 축구팬들이 기대하는 브라질 월드컵이 열린다. 과연 지금의 네덜란드로 간다면 지난 남아공 월드컵에서 이뤘던 준우승의 위력을 보여줄 수 있을까? 먼저 이런 오디션같이 자신만 뽑내는 축구는 하지 말아야 될 것이다.

 

욕을 먹으면서 까지 기용했던 더블 볼란치, 결과는 대실패

[사진 출쳐= 유로 2012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정말 이 부분에서 BVM감독은 많은 언론과 팬들에게 욕을 먹었다. 바로 더블 볼란치 기용이 그 부분이다. 더블 볼란치를 쓰면 좋은 점이 있긴 있다. 수비에 치중하는 선수가 많아져 조금 안정이 된다는 것, 하지만 중앙 미들을 하나 줄임으로서 창의성이 감소한다는 것이다. 대회 전부터 네덜란드의 포백은 불안했다. 그래서 BVM감독은 더블 볼란치를 꺼내들었을 것이다. 하지만 결과는 대실패다.

 

 독일전에서 더블 볼란치였던 데용과 반 봄멜은 최악이였다. 두 선수 다 발이 빠른 선수가 아니다. 그리고 제대로 된 압박도 하지 못했다. 포백이 불안해서 놔둔 볼란치들이였는데 제대로 해준 것 하나 없다. 자꾸 슈바인슈타이거에게 공간을 내주며 2실점의 주 원인이 되었다. 이 볼란치 덕분에 수비에서 이득을 보기는 커녕 공수에 걸쳐서 악영향을 줬다. 필자가 봤을때 BVM 감독은 유로 2012을 마지막으로 대표팀을 떠나야할 듯 보인다.

 

앞으로의 네덜란드, 브라질 월드컵에 모든 것을 바쳐야한다.

[사진 출쳐= 유로 2012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다시는 못 볼 얼굴??)

 현재 네덜란드의 스쿼드는 수비진만 빼고 본다면 황금의 스쿼드다. 하지만 한가지 단점이 있다면 이 대부분의 선수들이 20대 후반, 아니면 30대 초반이라는 것이다. 이 점이 유로 2012 조기 탈락을 아쉽게 하는 부분이다. 20후반과 30대 초반이면 딱 유로 2012에서 뭔가를 보여줘야할 시기이다. 하지만 이미 탈락한 네덜란드, 2년 뒤인 브라질 월드컵을 기다려야한다.

 

 아마 브라질 월드컵이 네덜란드 황금 세대의 마지막 장면이 될 것이다. 현재 뛰고 있는 선수들의 마지막이라는 것이다. 이 시점 네덜란드는 한방을 보여줘야할 것이다. 만약 아무것도 보여주지 못하고 황금 세대가 물러간다면 세대교체가 성공할 지는 모르겠지만 힘들 것이다. 유로 2012에서 탈락한 네덜란드, 내후년을 기약해야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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