축구이야기/K리그 Raum

전북vs수원, 수원의 영원한 킬러의 면모를 보인 전북

Fabregas 2012. 5. 27. 08:21

수원과 전북, 그들은 K리그를 대표하는 강팀이다. 전북은 작년인 2011년의 K리그 디펜딩 챔피언, 챔피언스 리그 준우승을 거둔 팀이였다. 수원은 이번 시즌 서울을 1점 차로 제친 상황에서 1위를 하고 있었다. 또한 두 팀다 역사적으로 앙숙인 관계여서 이번 경기는 무척 중요했던 것이다. 하지만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수원 킬러'라고 불렸던 전북이 이날 홈에서 대승을 거두게 됐다.

 

드로겟의 2골, 수원을 상대로 제대로된 닥공 시즌2를 보여준 전북

[사진 출쳐= 전북 현대 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이날 경기는 앞에서 언급했듯이 전북의 그야말로 완승이 이뤄졌다. 경기가 시작 하기 전에 에닝요가 경고 누적으로 경기에 나오지 못하면서 큰 타격을 입었던 전북이였다. 하지만 경기가 시작한 뒤에 수원이 우왕자왕한 모습을 보여줬고 전북은 전방에서 강한 프레싱을 시도하면서 수원을 압박하기 시작했다. 그 순간 수원 선수들은 드로겟을 놓쳤으며 이동국 선수가 드로겟에게 멋진 패스를 해주며 드로겟이 전반 5분에 선제골을 넣었다. 그 뒤에도 드로겟 선수가 날카로운 프리킥을 찼으며 정성룡 골키퍼를 맞고 나온 루즈 볼을 서상민 선수가 그대로 집어넣으며 전반 23만에 스코어 2:0으로 만들어버린 전북의 닥공이다.

 

 후반전 시작하자말자 수원은 전북을 거세게 몰아부쳤다. 하지만 그 기운은 별로 가지 못하며 금방 전북 쪽으로 넘어왔다. 후반이 가면 갈수록 전북은 거세졌다. 드로겟과 이승현 선수가 좌우로 자꾸 스위칭을 하며 수원의 수비진에 혼란을 주었다. 이동국 선수는 탁월한 시야와 패스, 문전쪽으로의 침투를 보여주며 수원의 수비진을 더 흔들었다. 결국 이러한 움직임은 후반 27분, 드로겟 선수의 득점으로 연결되었다. 전북은 이날 완벽한 닥공을 제현해내며 닥공 시즌2를 수원에게 제대로 보여줬다.

 

 이로써 전북은 최강희 감독 부임 이후 수원과의 상대전적은 9경기 5승 4무, 엄청난 결과를 가져갔다.

챔피언스리그에 조기탈락한 전북은 이제 리그에만 집중할 수 있게 됐다. 시즌 초반 이흥실 감독의 전북은 삐그덕 거렸지만 이번 경기를 통해 전북이 완전히 자리 잡은 것을 볼 수 있었다. 앞으로 전북의 상승세는 계속 이어갈 것으로 예상하고 있다.

 

수원, 너무 비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줬던 수원 삼성 블루 윙즈

[사진 출쳐= 수원 삼성 블루 윙즈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수원, 2008년 즉 최강희 감독 부임이 이후 거의 3년간 전북을 상대로 승리가 없는 징크스를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그것이 문제가 아니였다. 이번 전북전은 너무나도 비효율적인 축구를 했던 것이다. 이날 수원은 조금 수비적인 태세를 갖췄다. 에벨톤C이 발목 부상으로 빠져서 이러한 선택을 했다고보인다. 포메이션은 4-1-4-1로 전북을 상대했다. 하지만 수비수들이 많다고 골을 허용하지 않는 것은 아니다. 수원 선수들은 집중력이 현저히 낮았고 전반 5분 드로겟을 놓치며 골을 허용했다.

 

 또한 수원은 자기들만의 플레이, 아기자기한 짧은 패스를 통해 상대를 무너트리는 플레이를 하지 못했다. 전북이 상당히 높은 지역에서 강한 압박을 하니 수원 선수들은 자꾸 만들어갈려다가 빼앗겼다.

이는 수비지역에서 많이 일어났으며 위험한 장면들을 많이 연출시키게 했다. 때로는 위험 지역에서

걷어내는 모습을 보여야했지만 그런 모습들은 눈에 띄지 않았다.

 

 다음으로는 선수들의 움직임이 문제였다. 후반전 2골차로 시작한 수원은 마음이 어느 팀보다 조급했다. 그래서 상당히 공격적으로 나갔다. 하지만 여기서 문제가 있었다. 3~4명의 선수가 페널티 에리어에서 맴돌며 아무도 측면에 붙어서 동료를 도와주지 않았다. 그러면 당연히 전북 선수들의 협력 수비에 막히게 된다. 이렇게 선수들이 정지한 상태에서 공을 기다리면 오는 것은 패배 밖에 없는 것이다.

 

 공격 진영에서도 수원은 답답한 모습을 보이고 있었다. 스테보가 전반 6분과 10분에 득점 찬스가 있었지만 골 결정력 부재로 넣지를 못했다. 결국 화가 단단히 난 윤성호 감독은 상당히 이른 시간에 메스를 집어들었다. 전반 30분 라돈치치를 투입, 후반 6분 조지훈을 투입 시켰다. 라돈치치는 전반 스테보 선수와 투톱을 이루면서 상당히 괜찮은 모습을 보여줬다. 조지훈 선수는 들어오자말자 수원의 아기자기한 플레이를 해주며 활력을 불어넣어줬다. 하지만 역시 슈팅들은 전북의 최은성 골키퍼에게 막혔다. 결국 경기는 3대0으로 징크스를 깨지 못하며 비효율적인 축구를 보여주고 패한 수원이였다.

 

K리그 14라운드 전북vs수원의 MVP: 이동국

[사진 출쳐= 전북 현대 모터스 공식 홈페이지 사진 캡쳐]

 이날의 MVP를 꼽자면 다양한 선수들이 후보에 들었을 것이다. 최은성 골키퍼와 드로겟은 물론 서상민같은 선수들이 말이다. 최은성 골키퍼는 수원의 슈팅들을 절대적인 반사신경과 노련미로 막아냈으며 드로겟은 이날 3골을 거의 다 혼자서 맡았다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서상민 선수는 에닝요의 공백을 확실히 막아주며 공격포인트도 하나 올렸다. 하지만 필자는 이번 MVP를 이동국 선수로 꼽고 싶다.

 

 이동국 선수는 이번 경기에서 EPL의 최고 아니 세계 최고의 공격수인 반페르시를 연상케했다. 이동국 선수는 중원까지 내려와주며 공을 사방으로 뿌려줬다. 또한 넓은 시야로 좋은 패스들을 넣어줬다.

그 다음 장면은 문전으로 쇄도해 들어가 수비수들을 분산 시켜줬다. 그래서 드로겟 선수가 2골을 어시스트해줄 수 있었던 것이다. 오늘의 경기에서 왜 이동국 선수가 K리그를 대표하는 선수인지 왜 라이언 킹이라고 불리는 지 제대로 알 수 있던 경기였다.(이동국 50-50클럽 가입 빼먹었네요;;)

 

로그인이 필요없는 손가락 버튼을 1초만 시간을 내주셔서 클릭해주세요^^

※제 글을 매일 보고 싶으시다면 구독 버튼도 함께 눌려주세요~